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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블로그___/쿨드링커 홍보대사

동네친구

#1.
동네친구는 참 무심해지기 쉬운 존재이다.
오히려 연락하기가 쉬우니 제대로 연락을 안 하게 되는..
하지만 언제 만나더라도 부담없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2.
서로를 많이 알아왔다.
서로의 가치관이 변해오는것도 보았다.
이제는 너무 현실적이 되감을 걱정한다.
어쩔 수 없다고, 세상이 우리를 그렇게 만든다고 항변하지만.

그래도 마음속에는 옛 추억에 사로잡혀 우리가 미국에 가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본다.

분명 마리화나를 입에물고, 저항을 외치며, 히피처럼 살다가 죽었을거라는..
딴따라처럼 살았을거라는..


오히려 그 얘기가 더 편하게 들렸음은 왜일까...

어쩌면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또 하나의 틀에박힌 세계에 가둬둔다는게 아닐까..


#3.
정말 오랫만에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비즈니스적인 미팅에 쩔어있던 나에게
오늘 안산과 죽전을 왕복하고, 회의에 찌들여져있는 나에게

찾아올법한 피로도 친구를 만남에 있어서 모두 사그러들었다.

그는 나에게 '병이 있다고 '말하고
나는 그에게 '이 쉐끼'라고 말했다.

그러면 어떠랴.

동네친구가 다 그 재미 아니던가.

오히려 진중하게 말을 안 늘어놨음에도
사소한 농담 따먹기임에도
마음이 편해지고

뭔가 모를 후련함이 찾아왔다.


#4.
그가 담배를 문다.
다비도프..

KT&G가 독일에서 라이센스 받아와서 생산해내는 거다.

역시 그의 흡연은 변한게 없다

사라지는 연기
쏟아지는 고뇌

젊은 날 우리의 이상을 찾아
사회를 욕하고
한국을 비난했지만

결국 우리는 호프집 모퉁이에 앉아
취직 걱정을 하고 있었다.
우리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고 있었다.

#5.
그런데 이제는 이게 더 익숙해졌다.
더 편하다.

뭐가 맞는걸까..

머릿속이 다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