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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것저것

식객아..덜덜..

비행스케줄에 따라 근무시간이 유동적으로 변경되는 지라 밤 10시 즘 퇴근하는 날이 2,3일 쯤 된다.
원체 드라마를 잘 안 보는 체질인데..(뉴하트가 마지막 드라마였다..)
식객은 만화로도 보고 영화로도 본지라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눈이 가게 되었고
어느순간 월/화 드라마 시간에 자연스럽게 채널이 SBS로 돌아가게 된다..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밤까지 일하고 오면 상당히 배가 고프다는 걸..
하지만 여긴 군대다..따라서 사회에 있다면야 야식이나 하나 시키면 끝이건만
여기서는 그런것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식객에 나왔던 음식은 왠지 모르게 맛은 있어보였으나 그렇게 자극이 되지는 않았다..
그냥 말 그대로 '그림의 떡' 같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으니 말이다..

뭐 예를 들어 오골계로 만든 홍삼을 넣어 만든 삼계탕..
왠지 비용문제가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그걸 어디서 대접하는가..(물론..화요라는 한정식 레스토랑에서 한다곤 하는데..)

하여튼 이런저런 이유로..시각적인 고문을 즐기되 그렇게 썩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니까 저번 주 월요일날 방송된 식객을 보면서 슬슬 시각과 뇌속 뉴런 체계가 100% 싱크로율을 보이면서
나의 위장을 마구 자극하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일단 이거..


쇠고기...아..쇠고기...
마지막으로 육회를 먹어본적이 언제였던가...(그나마 부페에서..)
정말로 신선한 ..저런 생고기는 먹어본적도 없었는데..

하지만..

이 장면보다 더 나의 위장을 강하게 임팩트 시키는 장면이 나왔으니..




그렇다 바로 라면이었다..
게다가 그냥 끓였는가!

아니다..녹차잎과 깻잎 콩나물을 섞어넣어 라면의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맛을 감추고 콩나물의 시원한 맛을 살렸다!

기껏 나는 해봤자 청량고추나 양파 또는 그냥 파로 야채라고 썰어놓았건만...

아...이 얼마나 아름다운 배려던가..


게다가 이런게 없어도
라면이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3박자를 갖추었다.


1)시간 : 밤
2)장소 : (추운 겨울) 바깥
3)참석인원 : 가까이 지내는 사람..

완벽하지 않은가.

위장과 뇌가 동시에 자극을 받아 구걸하기 시작한다...라면이다..삼계탕도 아니고 복어도 아니고....


 군대에서도 얼마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건가...당장 손만 뻗어 내 관물함 위에 놓여져있는게 라면인데!!!!


결국...

난 라면을 ...




(저렇게 해보고 싶었지만 재료의 부재로..)



부셔먹고 말았다..


그럼 어떠랴...소소한 행복을 느꼈으면 된거 아니던가..


뱀발 : SBS에서 어거지로 라면송이 유행이네 하면서 모닝와이드 사이로 낑겨넣는 장면...솔직히 좀 아니잖아!
         (김래원이 라면 끓이면서 리듬 조금 탄걸..굳이 이슈화 시키려는 노력...눈물겹더구나~)